마켓컬리에서 두 달에 한 번꼴로 올리브 오일을 주문하고 있습니다. 가격은 보통 2만 원에서 3만 원대. 오일 풀링을 하거나, 아침 공복에 한 수저 떠먹으려고 사는 건 아니고요. 그냥 식용유 대신 쓰기 위해서입니다.
올리브 오일은 발연점이 낮아서 고온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들 하지만, 직접 써보니 아주 센 불만 피하면 딱히 문제는 없었습니다. 무엇보다 콩기름보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 건강에는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.
최근 구매한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세 가지
최근에 구입한 올리브 오일은 세 가지입니다. 왼쪽부터 알마올리바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500ml, 핀카듀에르나스 피쿠알 엑스트라버진 500ml, 그리고 까시드 디 후알도 아르베끼나 엑스트라버진 500ml. 이름은 다들 낯설고 어렵고, 세 병 모두 스페인산입니다.
하얀 병에 담긴 알마올리바는 병 디자인이 예뻐서 먼저 눈이 갔습니다. 품종은 오히블랑카. 수확 후 24시간 이내에 냉압착했고, 산도는 0.2%. 산도는 오일이 얼마나 산패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하더군요. 처음 알았습니다.
중간에 있는 짙은 녹색 병은 피쿠알 품종입니다. 50년 이상 된 올리브 나무에서 수확했다고 하고, 폴리페놀 함량은 400mg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. 알고 보니,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오일일수록 고급 제품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. 세 제품 중 폴리페놀 수치가 표기된 건 이 제품뿐이었습니다.
맨 오른쪽, 가장 최근에 산 아르베끼나 품종은 셋 중에서 가장 저렴했습니다. 산도는 0.08%. 상품 설명에 ‘토마토의 산뜻한 풍미’가 난다고 되어 있었기에 궁금해서 골라봤습니다. 아직 맛보진 않았지만, 기대 중입니다.
올리브오일 구매 시 체크포인트
올리브오일을 고를 때는 단순히 '엑스트라버진'이라는 라벨만 보는 것보다 몇 가지 품질 지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.
- 산도(acidity): 산도는 올리브오일의 신선도와 산패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, 0.8% 이하일 때 엑스트라버진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. 산도가 낮을수록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고 평가받습니다.
- 폴리페놀 함량: 폴리페놀은 올리브오일의 항산화 성분으로, 함량이 높을수록 쓴맛이나 매운맛이 강하지만 건강에 이로운 효과가 큽니다. 병 라벨에 mg 단위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면 좋습니다.
- 품종과 생산 방식: 오일의 맛과 향, 영양 성분은 품종과 생산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. 냉압착(Cold Pressed), 수확 후 짧은 시간 내 착유 등도 체크포인트입니다.
올리브오일 산도와 폴리페놀
올리브오일을 구매할 때 산도와 폴리페놀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, 이 두 가지가 오일의 신선도와 건강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이기 때문입니다.
- 산도는 올리브가 수확된 후 얼마나 빠르게 착유됐는지, 저장 및 운송 과정에서 산패가 일어나지 않았는지 등을 보여줍니다.
- 폴리페놀은 올리브오일의 쓴맛, 매운맛, 그리고 항산화 효과와 직결됩니다. 건강을 생각한다면 폴리페놀 함량이 표기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
올리브오일 보관법
보관은 직사광선을 피해서 서늘한 곳에 두는 게 좋다고 하지만, 저는 조리할 때 손이 쉽게 닿도록 가스불 근처 싱크대 위에 두고 씁니다. 다행히 병 라벨들이 다 예뻐서, 주방 위에 올려두면 은근히 인테리어 효과도 있습니다. 하지만 올리브오일은 빛, 열, 산소에 약하므로, 장기간 신선하게 유지하려면 아래와 같은 보관법을 추천합니다.
- 직사광선 차단: 어두운 병이나 차광 포장 제품을 고르고,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 보관
- 서늘한 곳: 15~20도 정도의 서늘한 실내, 찬장이나 캐비닛 안
- 밀폐 보관: 사용 후에는 뚜껑을 꼭 닫아 산소 접촉을 최소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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